독서기간_2022년 12월 8일 ~ 2022년 12월 14일
저자_권일용, 고나무
출간일_2018년 09월 18일
대한민국에 프로파일링 기법이 적용된 지 약 20년채 되지 않았다.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겪었던 연쇄살인 사건과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프로파일러의 시각에서 쓴 글이다. 2000년대 초 발생했던 연쇄 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사건을 중심으로 다룬다. 연쇄 살인이 생소했던 대한민국에서 충격을 준 사건들이다. 이전까지 연쇄살인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이춘재 사건처럼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다. 프로파일링이 도입된 후 사건과 사건 사이의 연관점을 찾아 연쇄 사건이란 것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정남규 사건을 기점으로 프로파일링의 신뢰성이 커졌다고 한다. 범인 검거 후 프로파일링 했던 내용들이 들어 맞았고, 각기 다른 사건인 줄 알았던 범죄가 모두 정남규의 소행이었다는 것을 밝혀 냈을 때 경찰청에서 프로파일링에 관심을 보였다. 대략 프로파일링이 도입된 지 6년이 된 후에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게 어디서든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나도 연배가 쌓인다면 신 기술을 배척하지 않고 사용할 궁리를 해야겠다.
미디어 매체에서 숱하게 다뤄 사건의 개요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사건의 연관성을 밝혀도 쉽게 매체에 들어내서는 안 된다. 해당 매체를 보고 범인이 MO(범죄 수법)를 바꾸게 된다면 수사에 혼란만 더해질 수 있다.
매체로 다룰 때 사건과 프로파일러의 시각에서 본 사건은 달랐다.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 중에서 고충을 알 수 있었다. 밤을 새며 사건의 연결점을 찾고 증거를 찾기위해 현장을 뛴다. 검거 후에도 심문하며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도 단순하지 않다.
본인은 데이터 분석쪽에 관심이 있는데 분석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각 사건(데이터)간의 케이스링크(연관관계)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하고, 지나가버린 사건을 끌고와 비교해야 하기도 한다. 지나간 사건을 잊지 않고 수납하는 거이고 언제든지 다시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상황에 따라서 단어 그 자체의 뜻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압박수사라는 단어가 과거엔 용의자를 위협/협박하며 거짓 자백이라도 받아내는 것을 뜻했다. 증언 시 녹화를 의무화하는 법이 시행 후 비인도적으로 수사하는 게 사라졌다. 하지만 용의자가 증인이 어린이라면? 그 상황 자체가 압박돼 거짓 증언/자백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확증편향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독서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삶을 체험하고, 공감하고,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이다. 비록 범죄 분석이지만 내가 왜 범죄 심리학을 좋아하는지, 데이터 분석을 희망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직은 취준하는 '아가'이지만 꾸준한 독서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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