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간_2023년 5월 26일 ~ 2023년 6월 6일
저자_김현경
출간일_2015년 3월 31일
깊이 있는 독후감을 기대하셨으면 조용히 뒤로가기를.... 뼛속까지 이과생인 어느 한 명의 글입니다😁...
유튜버 겨울서점의 "그냥 한 번 읽어보세요" 추천 도서이다. 사회를 정의하는 사람과 사람을 정의하는 사회, 사람들이 모인 장소가 주는 영향력, 절대적 환대를 해야하는가 등의 물음을 던진다. 철학을 배운 게 중학생 때가 마지막이다보니 (그것 마저도 방과후 논술 수업) 책이 짧은 것에 비해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특히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너무 무지하게 산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다. 그 유명한 칸트의 주요 사상조차도 모르다니.
사람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구성원이 장소를 만드는 걸까 장소가 구성원을 끌어들이는 것일까? 구성원이 아닌 낯선 사람을 환대할 수 있는가? 그럼 그 구성원을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그것을 인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구성원을 위한 환대는 필수적일까? 혐오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이 대답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철학에서 바라보는 사회란 참 어려운 것 같다. 전에 사회학 교양 수업을 들었을 때 사회를 정의하는 게 사람과 공간이다 라고 배웠는데, 공간이 아닌! 나를 사람으로 인정해주는(성원권) 구성원들이 있는! 공간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성원권을 받기 위해 꾸준히 인정투쟁을 벌인다. 성원권 부여 기준에서 약간 벗어난 사람들은 어떨까? 예를 들면 외국인, 장애인 같은 부류다.
이 책의 장점은 한국인 저자라는 것이다. 어떤 분야의 책을 읽어도 번역체 그대로, 정직하게 '한글화'만 시킨 책들이 많다. 서양 철학자의 추상적인 사상만 빼면 완벽한 '한국어화'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 물론 번역된 책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한국을 예시로 하는 설명 부분 또한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국의 '가정'에 관한 예시였다. 아버지는 바깥에서 돈을 벌어오지 못하면 아버지로 인정할 수 없는가? 가정 돌봄을 소홀히 하면 어머니로 인정할 수 없는가? 라는 내용이었다. 뭔가 과거의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뿌리깊은 잘못된 고정관념을 꼬집는 느낌이었다. 사회 인식이 하루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
15년에 쓰인 책이니... 현재의 환대의 기준은 또 달라졌겠다. 한번 김현경 저자의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으하 철학은 어렵다.
1장 사람의 개념
사람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도덕적 공동체 안에서 성원권(사람 자격 또는 신분적 자격)을 갖는다는 뜻이다.
루소: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계약이 효력을 갖지 못한다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삼는 계약 역시 성립할 수 없다.
체사레 베카리아: 사형 반대, 하지만 사형수는 사회 바깥에 있다
로크: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모두 하나의 자연 공동체를 공유한다. 서로 죽일 수 있는 권한은 어떠한 관계에서도 상정될 수 없다. 이것을 지배하는 게 자연법, 자연법은 모든 사람을 구속하고 평등하게 작용
사회계약설 주장-> 범죄 처벌의 근거가 사회계약뿐이라면 사회계약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처벌할 수 없다. 자연법 위반한 자는 자연적 공동체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잃는다.
2장 성원권과 인정투쟁
우리를 사람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게 된다.
아렌트: 사회는 ‘현상 공간’이다.
사회는 상호주관적으로 존재하는 공간
-> 사람을 현상하는 곳의 구성원에 속하기 위해 ’인정투쟁‘을 끊임없이 벌인다
3장 사람의 연기/수행
수행성(performativity): 사람의 수행은 사람을 연기한다는 의미와 사람을 존재하게 한다는 의미 둘 다 갖는다.
사람다움(personality)은 우리에게 있다고 여겨지며, 서로가 서로의 연극을 믿어줌으로써 비로소 존재하게 되는 어떤 것.
비인격 - 사회적 공연에 배우로도 관객으로도 참여하지 않으며,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거기 있지 않다고 여겨지는 사람
4장 모욕의 의미
고프먼: 사회는 일정한 사회적 특성들을 갖춘 개인이라면 누구나 남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걸맞게 적절하게 대우해주기를 기대할 도덕적 권리가 있다는 원칙 위에서 조직된다.
배제와 낙인
신분과 모욕 - 명예에 따른 모욕 정도가 다르다. 나이주의는 사실 근대화의 산물이다. 나쁜것이냐? 아니다. 근대화란 신분적인 정체성 외에 다른 정체성을 갖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들 모두를 감싸고 있는 ‘사회’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과정
사회의 발견
베버: 신분을 사회적 위신과 사교생활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정의 - 현대 사회에도 신분 질서가 존재함
모욕을 당한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모욕감을 강조하며 단호하게 항의, 굴욕을 당한 사람은 태연하게 사건 자체의 중요성을 축소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방어됨
5장 우정의 조건
우정은 상대방의 특징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데서 시작 순수한 선물로 이어진 순수한 우정, 경재적으로 의미를 갖지 않는 선물
칸트 :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일시적 체류의 권리이자 교제의 권리 - 박애가 아닌 법적인 권리를 주장
공동체와 사회의 이분법적 대립
환대 - 공공성을 창출하는 것, 아동학대방지법, 주거수당,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등
6장 절대적 환대
공적 공간에서 모든 사람은 의례적으로 평등하다.
자기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다. - 중대한 예외가 있는데, 젠더에 대한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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