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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과학 ˙ 기술

[독후감 23년-18]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by 독서왕뼝아리 2023. 4. 18.

독서기간_2023년 2월 초
저자_브라이언 헤어
출간일_2021년 7월 26일


 

 

 

오랜만에 감명깊게 읽었고 그만큼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말이 많아서 2월에 읽었지만 포스팅이 늦어지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거리를 자연스럽게 던져주며 가축의 자기가축화에서 인간의 자기가축화를 연결하는 내용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더 진가를 발휘한다. 

재밌기도 했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사회과학 분야 기본도서로 강력 추천한다. 모든 인간이 한 번씩 읽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다름이 인정되는 사회가 올...까...?

 

 

사실 밀리의 서재 구독할 당시 이 책을 읽어보려고 5번 넘게 도전했었다. 초반에 나오는 '보노보' 내용을 3번은 읽어 본 듯했지만 실물 책을 통해 읽으니 느낌이 색달랐다. 그리고 실물 책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다.



오른쪽 분량이 전부 참고문헌..


65페이지에 달하는 참고문헌이 신뢰성을 불어넣어준다. 오랜만에 의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자기가축화 생존 방식을 선택하게 된 개와 여우, 보노보의 내용도 재밌지만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자기가축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부드럽게 이끌고 나간다. 개와 여우는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우에 비해 개는 협력적 의사소통 생존 방식을 선택해 자기가축화 현상을 보여주었다.

 

 

개의 자기가축화를 인지한 과학자들은 여우로 자기가축화 실험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세대에 걸쳐 인간과 친화적인 여우만 골라 교배를 했다. 놀랍게도 몇 세대 후 인간친화적인 여우에게서 비슷한 외모 형질이 발견되었다. 여우는 생후 몇 개월 이내에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만큼 '개'는 가축 중 아주 특별한 생명체라고 볼 수 있다.

 


 

 

인간군체가 사라지고 보노보가 진화하여 삶을 살아간다면 오히려 더 이상적인 세상을 살아가지 않을까? 보노보와 비교되는 침팬치나 오랑우탄은 오로지 짐승으로서 본능이 앞장서지만 보노보는 그렇지 않다.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 종이라니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고 어떻게 이렇게 자연선택 됐는지 신기했다.

책에 보노보의 신기한 생활 방식이 더 자세하게 나오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꽤나 흥미롭다. 번식이 목적이 아닌 재미로(??)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성행위를 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 또한 자기가축화 현상을 보여줬는데, 예를 들면 소속된 집단과 친밀성을 보이고, 침입한 적에게는 공격적인 성향을 띄는 것이다. 우리가 마치 타인이 같은 지역, 같은 학교 출신이란 걸 알았을 때 호감을 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십 세기에 걸쳐 인간도 자기가축화되었다. 

 

 자기가축화는 긍정적인 영향만 불러온 것은 아니다. 재앙도 불러왔다. 종교와 국가, 인종 심지어 성별까지 분리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대립하게 만들었다. 종교전쟁과 세계전쟁이 발발한 이유도, 인종차별이 현재까지 진행되는 점에서도. 불과 몇 년 전 오바마 임기 시절에서도 원숭이라며 (흑인이니까) 조롱 및 비난했었다고 한다. 

책이 이런 의미를 주고자 가축의 자기가축화 현상을 서두에 던진 것일까. 인간에게 조금 더 포용력이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혁명엔 과도기가 필요하다. 약 2000년 간 같은 역사를 반복해왔던 역사를 끝낼 때도 되지 않았는가? 인간이 살아온 기간에 비하면 2000년이란 시간은 과도기 ING 라고 보나..?ㅋㅋ..

 

 


7장 불쾌한 골짜기

역시 더불어 인간의 자기가축화가 불러온 재앙을 다룬다. 1900년 대 초 진행했던 강제 불임법과 우생학(優生學) 연구가 진행됐다고 한다. '法'적으로 열등한 사람은 불임 수술을 받게 했다는 것이 충격이다. 그런데 당시 국민들은 난 열등하니 후손을 남기면 안 된다고 당연시 여겼다고 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우생학은 당연히 실패한 이론이다. 여우 실험에 비하면 생존해온 기간이 길고 pool이 너무도 다양하다. 우생학 연구가 일찍 종말을 맞이해서 다행이다. 실제로 진행됐다면... 현재의 지구는 또 어떤 모습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