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간_2022년 8월 말 ~ 9월 초
저자_김영하
밀리의 서재(e-book) 단독 출간
출판계에 놓인 가장 큰 도전은 새로운 플레이어가 아니라 책을 안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책을 아예 안 사기 시작했고, 서점을 아예 안 갑니다. 이들을 다시 서점으로 모을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책이란 형태는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다양한 환경에서 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출간 간담 기념회에서 작가의 말
누구는 종이책의 감성이 좋아서 e-book을 배척한다는데 나는 e-book이 좋다. 공간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무겁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내 손 안에서 도서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나 같은 독서 하수는 책과의 접근성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그리고 세계는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난 수단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생각한다.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공존하는 근미래 배경의 SF 장편 소설이다. 휴머노이드는 자신이 휴머노이드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등록'을 해야 한다. 인간인 철이는 광장에 놀러 갔다가 '미등록'된 휴머노이드라는 이유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철이와 다른 등장인물 선이, 민이와 수용소를 탈출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스릴있고 전개가 빠르다.
철이는 자신이 사람임을 굳게 믿고 있었다. 민이의 죽음과,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된 철이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철이의 아버지인 최박사가 제작한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로 기존의 휴머노이드와 달리 진실된 감정 교류가 가능한 휴머노이드였던 것이다. 죽은 민이의 메모리를 이식해 재부팅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삶을 영위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싶었다.
AI가 지배한 (물론 인간이 더 상위 포시자(?)이지만) 세계에 관해 철학적인 물음을 던진다. 나는 그걸 잘 캐치해 내지 못 했다. 결말도 씁쓸했었다. 이래서 작별인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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